짜장면에 닭튀김까지, 부산에서 보낸 나의 토요일

짜장면에 닭튀김까지, 부산에서 보낸 나의 토요일

토닥이 이야기 · 가상의 하루

이 글은 부산에서 보내는 평범한 하루를 상상해서 적은 이야기예요. 토요일 오전, 밀린 볼일을 보러 나갔다가 생각보다 오래 걷게 된 날이었어요.

오전 내내 걷다가 만난 짜장면

은행에 들르고, 택배를 부치고, 미뤄 둔 신발 수선까지 맡기고 나니 점심때가 훌쩍 지나 있었어요. 배가 너무 고파서 눈에 보이는 중국집에 들어갔는데, 짜장면이 나오자마자 말이 없어졌어요. 까만 춘장 소스가 면이 안 보일 만큼 듬뿍 올라가 있고, 그 위에 오이채가 가지런히, 깨가 솔솔 뿌려져 있었어요. 반질반질 윤기가 나서 사진부터 찍었어요.

소스를 골고루 비비는 동안 단무지랑 양파를 먼저 하나 집어 먹었어요. 비비면서 기다리는 그 몇 초가 은근히 좋더라고요.

바삭하게 튀겨낸 한입 크기 닭고기 튀김이 접시에 수북함
바삭하게 튀겨낸 한입 크기 닭고기 튀김이 접시에 수북함

혼자서 시킨 닭튀김 한 접시

혼자 왔으면서 욕심을 내서 닭튀김도 하나 시켰어요. 한입 크기로 튀긴 조각이 접시에 수북하게 쌓여 나왔는데, 튀김옷이 울퉁불퉁하고 노릇해서 집을 때마다 바삭 소리가 났어요. 소스에 콕 찍어 먹다 보니 반은 금방 사라지고, 나머지는 결국 포장했어요. 혼자서 이걸 다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한 제가 좀 웃겼어요 ㅋㅋ

집에 오는 길, 몸이 보내는 신호

배는 든든했는데 돌아오는 길부터 몸이 무거워지기 시작했어요. 아침부터 계속 걸어서 종아리가 땡땡하게 부은 느낌이었고, 신발이랑 포장 봉지까지 든 가방을 한쪽 어깨로만 메고 다녀서 어깨가 딱딱하게 굳어 있었어요.

혼자 이곳저곳 다니다 보면 나도 모르게 계속 신경을 쓰고 있잖아요. 길 찾고, 시간 맞추고, 짐 챙기고요. 현관에 들어서고 나서야 하루 종일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었다는 걸 알았어요.

오늘은 누가 와 주면 좋겠다

씻고 소파에 누웠는데 다시 나갈 기운은 도저히 없었어요. 그러다 문득, 집으로 와 주는 여성 전용 아로마 관리가 있다던 얘기가 떠올랐어요. 은은한 오일 향을 맡으면서 가만히 누워만 있으면 되는 거라면, 오늘 같은 날엔 괜찮겠다 싶었어요.

남은 닭튀김은 내일 데워 먹기로 하고, 휴대폰을 손에 든 채 한참 고민했어요. 이번 주말엔 한번 받아 볼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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